살인적인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요즘
바하밥집의 주방은
사우나를 비웃을 정도로 덥습니다.
봉사자 여러분들 모두 이 엄청난 더위를 이기고
손님들께 드릴 식사를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덥다 한들
우리는 저녁이 되면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집으로 들어가서
찬물에 샤워를 하고 뽀송뽀송한 상태로
침대에서 잠을 청하겠지요.
손님들에게는 꿈 같은 이야기입니다.
에어컨이라니, 침대라니, 뽀송뽀송이라니...
새벽 1시가 넘은 시간,
공원 한쪽 귀퉁이에 있는 공중 화장실에서
씻고 잠을 청해 보려던 할머니는
지나가는 학생들의 신고로
경찰서에 다녀와야 했습니다.
어떻게 이 더위를
조금이나마 누그러뜨릴수 있을까
고민 고민하다가
얼음물과 시원한 음료를 준비했습니다.
차갑게 냉장 된 음료수는
손님들께는 꿈만 같던 물건입니다.
시원할 때 바로 먹는 달콤한 커피
식혜와 탄산음료는 우리에겐 익숙한 여름 풍경이지만
길에서 주무시는 손님들께는 너무나 생소합니다.
찬 음료를 받아 바로 드시는 손님들...
너무 시원하고 좋다며 감사인사를 하는 손님들을 보며
제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듯 합니다.
꽝꽝얼은 물은 손님들께 너무나 필요한 물품입니다.
찬물도 금세 미지근해지는 요즘
오랫동안 시원해서 몸에 대고 있어도 시원하고
녹은 물을 마셔도 시원하기 때문입니다.
얼음물을 목에 대고 시원하다고 하시는 손님들의 미소가 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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