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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수같이 퍼붓는 비 속에서 밥을 나누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비가 쏟아집니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사람이 괜히 더 감성에 젖게 되나봅니다.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으면

성북천 다리 아래에서 사시던 밥집의 손님들이 생각납니다.

비가 오면 나가서 주무시는 손님들을 깨워 피신시키고,

겨울이면 핫팩과 이불을 들고 손님들께 드리러 갔었는데

몇 해 전 여름 불어난 물이 주무시던 손님을 삼킨 후

구청에서 강제적으로 손님들을 모두 쫓아내었습니다.

종종 밥집의 배식현장에 항의를 하러 오는 주민은

이런 사정을 알지 못한 채

'내가 열심히 민원을 제기해서 여기 있는 노숙자들 다 쫓아냈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 합니다만

사정을 아는 사람들은 그저 고개만 떨굴 뿐

말없이 침묵합니다.

퍼붓는 비를 피하려 다리 아래로 들어가고,

그 다리 아래서 피하던 빗물이 차올라 본인을 삼키는

이 기막힌 현실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우산도 없이 오시는 손님들

제 우산을 드리려 해도 한사코 받지 않으십니다.

비를 맞는 한이 있어도 밥주는 사람인 제 우산은 받지 않고

묵묵히 비를 맞으며 돌아가는 손님들의 뒷모습이

참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퍼붓는 비가 손님들의 몸은 적셔도

마음까지 축축하게 적시지는 못하기를

내리는 비 속에서도 마음만은 뽀송뽀송하길 바래봅니다.

Commentai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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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람 있습니다❞

게으른 노숙인이 아니라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들,

삶을 포기한 노숙인이 아니라 출생부터 출발선이 달랐던 사람들,

노린내 나는 이기적인 노숙인이 아니라 정서적으로 사람들과 어울리기 힘든 사람들,

오늘을 잃은 사람들에게 내일을 꿈꾸게 하는 곳,

바로 바하밥집이다.
 

김현일 대표는 이들에게 자활의 길을 열어 주기 위해 애쓰다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을 당하기도 했다.

사역이 힘에 겨워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김현일 대표는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함께 일하는 스텝과 여러 봉사자들의 돕는 힘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람에 관심을 가지시는 예수님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이곳 바하밥집은 예수님을 만난 김현일 대표가 신앙의 여정을 드러내는 삶의 현장이기도 하다.

예수님은 늘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과 함께하셨다면서,

바하밥집에서 예수님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하는 김현일 대표는

그곳에서 하는 사역이 삶으로 드리는 예배라고 말한다.
 

-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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