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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0일 급식후기

1월 20일 밥집 야간배식 후기

6시 반 국밥으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샌드위치를 만들기 시작.


'큰 추위'를 뜻하는 '대한'이어서 걱정이 되었었는데,

생각만큼은 춥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스텝인 형제에게 샌드위치 맛은 어떤거 같냐고 물어봤는데,

손님들께 드리면 바로 안드시는 경우가 많아

맛보다는 되도록 상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인상 깊었다.


물과 두유, 핫팩과 샌드위치, 마스크와 기부받은 빵을 챙겨 침낭 두개와 텐트를 차에 싣고

10시에 나섰다. 남대문 앞 지하도. 이전에 몇번 지나갔단 길 임에도

겨울 밤의 모습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게 느껴졌다.


손님들의 텐트를 처음 열 때에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주무시다가도

인기척에, 빵 봉지의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서 챙기셨다.

"식사 입니다. 맛있게 드세요." 하며 뒤를 둘아 가는데 뒤에서

조용하게 "감사합니다." 하는 소리가 들렸다. 두 세분께 드리고 나니

막연한 두려움은 없어졌고 다른 생각들이 들었다.


차디찬 돌 바닥에 박스하나, 밥집에서 드린 침낭 하나 깔고

잠을 청하시는 모습에 생각보다 덜 춥다고 생각했던 내가 참 죄스러웠다.


지난 주의 묵상내용이 예수님께서 오병이어로 사람들의 굶주림을,

사마리아 여인의 목마름을 채워주셨던 본문을 떠올리며.

영혼의 굶주림과 목마름을 채워주시는 주님.

제자들이 대신 나누어 주었던 빵과 물고기를

현대의 우리 제자들이 나누어 줘야 하는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돌아오는 길 나는 다시 따듯한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웠지만

가슴 한켠에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에 쉽게 잠들지 못하고

무엇으로 도울 수 있을까 더 생각하게 되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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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람 있습니다❞

게으른 노숙인이 아니라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들,

삶을 포기한 노숙인이 아니라 출생부터 출발선이 달랐던 사람들,

노린내 나는 이기적인 노숙인이 아니라 정서적으로 사람들과 어울리기 힘든 사람들,

오늘을 잃은 사람들에게 내일을 꿈꾸게 하는 곳,

바로 바하밥집이다.
 

김현일 대표는 이들에게 자활의 길을 열어 주기 위해 애쓰다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을 당하기도 했다.

사역이 힘에 겨워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김현일 대표는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함께 일하는 스텝과 여러 봉사자들의 돕는 힘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람에 관심을 가지시는 예수님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이곳 바하밥집은 예수님을 만난 김현일 대표가 신앙의 여정을 드러내는 삶의 현장이기도 하다.

예수님은 늘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과 함께하셨다면서,

바하밥집에서 예수님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하는 김현일 대표는

그곳에서 하는 사역이 삶으로 드리는 예배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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