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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넷째주 급식후기

겨울이 다가올수록 해가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해가 짧아졌다는 건 밤이 더 길어지고 깊어진다는 의미겠죠. 거리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시는 손님들에게는 야속하게도 깊어지는 밤이 달갑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온통 검게 물든 이 시간은 어둡고 춥고 외로운 손님들의 삶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더 어둡고 더 춥고 더 외롭게 합니다.

이제 배식이 마무리되는 저녁 6시 즈음이 되면 해가 저물고 어스름이 깔리기 시작했습니다. 정신없이 몰아치는 배식 초반과는 다르게 이 때쯤이면 천천히 한 분씩 손님들이 오셨다 가십니다. 점점 더 짙어지는 어스름을 뒤로 하고 마지막 손님이 오셨습니다. 리어카 속에 담긴 폐지의 무게가 그가 오늘 하루동안 짊어진 고단함의 무게만큼은 계량될 수 있을까, 싶습니다.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손님의 뒷모습은 그의 손에 쥔 검은 봉투처럼 어쩐지 불투명하고 흔들려 보입니다. 단지 그 안에 담긴 것들이 그의 긴긴 하루의 마지막을 수고했다 쓰다듬어 주길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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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람 있습니다❞

게으른 노숙인이 아니라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들,

삶을 포기한 노숙인이 아니라 출생부터 출발선이 달랐던 사람들,

노린내 나는 이기적인 노숙인이 아니라 정서적으로 사람들과 어울리기 힘든 사람들,

오늘을 잃은 사람들에게 내일을 꿈꾸게 하는 곳,

바로 바하밥집이다.
 

김현일 대표는 이들에게 자활의 길을 열어 주기 위해 애쓰다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을 당하기도 했다.

사역이 힘에 겨워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김현일 대표는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함께 일하는 스텝과 여러 봉사자들의 돕는 힘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람에 관심을 가지시는 예수님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이곳 바하밥집은 예수님을 만난 김현일 대표가 신앙의 여정을 드러내는 삶의 현장이기도 하다.

예수님은 늘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과 함께하셨다면서,

바하밥집에서 예수님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하는 김현일 대표는

그곳에서 하는 사역이 삶으로 드리는 예배라고 말한다.
 

-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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