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넷째주 급식후기

겨울이 다가올수록 해가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해가 짧아졌다는 건 밤이 더 길어지고 깊어진다는 의미겠죠. 거리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시는 손님들에게는 야속하게도 깊어지는 밤이 달갑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온통 검게 물든 이 시간은 어둡고 춥고 외로운 손님들의 삶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더 어둡고 더 춥고 더 외롭게 합니다.

이제 배식이 마무리되는 저녁 6시 즈음이 되면 해가 저물고 어스름이 깔리기 시작했습니다. 정신없이 몰아치는 배식 초반과는 다르게 이 때쯤이면 천천히 한 분씩 손님들이 오셨다 가십니다. 점점 더 짙어지는 어스름을 뒤로 하고 마지막 손님이 오셨습니다. 리어카 속에 담긴 폐지의 무게가 그가 오늘 하루동안 짊어진 고단함의 무게만큼은 계량될 수 있을까, 싶습니다.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손님의 뒷모습은 그의 손에 쥔 검은 봉투처럼 어쩐지 불투명하고 흔들려 보입니다. 단지 그 안에 담긴 것들이 그의 긴긴 하루의 마지막을 수고했다 쓰다듬어 주길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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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밥집은 도시 주변에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제공하면서 그들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어 자활을 돕는 비영리 단체이다. 바하밥집의 정식 명칭은 “바나바하우스 밥집”.

바하밥집 김현일 대표가 노숙인들에게 처음 대접한 식사는 컵라면 다섯 개가 전부였다. 그러나 지금 바하밥집에서는 700여 명의 노숙인과 독거노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있으며, 무료 급식뿐 아니라 그들의 자활을 돕기 위해 주거 시설 지원, 인문학 수업(심리 치료), 자활 지원(의료, 법률, 복지 행정), 직업 교육 등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노숙인을 “걸인”이 아닌 “예수님의 손님”으로, “부랑자”가 아닌 자활이 필요한 “사람”으로 여기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랑을 보여 주는 바하밥집의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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