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란 매니저는 카페 브룩스 매니저로, 박기남 실장과 마찬가지로 돌아온 탕...녀...(라고 불러달랍니다.)입니다. 다시 카페 브룩스를 맡아서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카페 브룩스의 돌아온 탕녀
이화란 카페 브룩스 매니저
네? 벌써 제 차례라구요? (진땀) 저 아무런 준비도 못했는데요? 이렇게 빨리 제 순서가 올 줄은 몰랐단 말이에요! 정말 연습할 시간도 없었다구요. 아잇 참. 연습할 필요까지 뭐 있겠느냐고 말씀하시면..... 그쵸, 뭐 제 얘기 하는데 연습씩이나 필요하겠습니까, 크흠.
그럼 그 뭐시기냐. 마이크 테스트라도 한 번 해보고 시작하면 안될까요? 네? 괜찮죠?! 아아아! 아아!!!! 마이크가 시험을 당하고 있습니다! 완 투 쓰리, 완 투 쓰리! 음, 뭐 이 정도면 그럭저럭 잘 나오는 것 같긴한데... (눈치) 휴. 알겠습니다요. 이제 그만 뜸들이고 시작할게요!
- 안녕하세요? 이화란입니다. 카페 브룩스 마담으로 '복귀' 한지 이제 막 두 달이 지났네요. 얼마 전 박기남 실장님의 '돌아온 탕아' 이야기를 다들 보셨을런지 모르겠지만.... 네, 맞아요. 저도 탕아, 아니 탕녀에요. 실장님은 '탕자'보다 '탕아'가 맘에 든다 하셨는데, 저는 '탕녀' 쪽에 더 맘이 가서요.
이래저래 여차저차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떠나갔던 이들이 하나, 둘씩 돌아오게 된 2018년 올 해가 저에겐 이미 매우 특별한 한 해가 되어버린 것 같아요. 하루하루 정말 행복하게 살고 있거든요. 이런 제 모습을 보고 박아무개 실장님은 '조증'일지도 모른다고 하시지만 (무표정) 여튼 저는 이 곳에 있는 제 모습이 참 마음에 들어요.
(커피를 내리고 있는 이화란 매니저)
- 돌아오게 된 이유요? 음 뭐랄까..... '진짜'로 또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서 발버둥 치고, 온갖 애란 애는 다 끌어다 모으고, 쥐어 짜내고(!), 있는 거 없는 거 싹싹 긁어모아 쓰는 사람들이 바로 밥집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곳에서 떠나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이 생각은 더욱 또렷해지더라구요. 그.래.서... 부족한 것 투성이인 사람인지라 송구스럽지만, 염치불고하고 그 치열한 몸부림에 다시금 합류하고 싶었어요. 한 번 뿐인 인생! 저도 '진짜'로 살아가고 싶고, '제대로' 살아보고 싶거든요.
- 카페 브룩스요? 으에헴, 카페 브룩스로 말할 것 같으면 말입니다?! 커피 한 잔 마시는 일이 곧 기부가 되는 아주 아주 멋진 카페에요! 다시 말씀 드리자면요!
카페 브룩스의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이(₩3,500) 밥집 손님들의 따끈한 밥 한 술로, 바나바하우스 청년들이 담궈준 과일청으로 만든 시원한 에이드 한 잔이(₩4,800) 밥집 손님들의 잘 익은 김치 열 점으로, 저 이화란이가 한 알 한 알 정성들여 볶은 신선하고 구수한 원두가(100g ₩5,500입니다♥) 밥집 손님들의 든든한 고기 반찬으로 변신하는 그런 놀라운 곳이라는거죠!!!! 워후~
- 음, 아무래도 현재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게 되는 부분은 브룩스를 방문해주시는 손님 한 분 한 분을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진심을 담아 환대하는 일인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일은 결국 커피를 대하는 태도와도 맞물리게 되더라구요. 소중한 사람에게 내려주는 커피 한 잔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담겨 있을지는... 말씀 드리지 않아도 다들 아시죠? (찡긋)
여튼 그렇게 사람들로 하여금 카페 브룩스에 가면 언제나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고, 내가 원했던 ‘만족스런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신뢰를 안겨드리고 싶어요. <소.확.행>을 톡톡히 안겨 드릴 수 있는 그런 곳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요! 카페 브룩스를 찾아주셨던, 지금도 찾아주시는, 또 앞으로도 찾아주실 한 분 한 분이 결국 바하밥집 손님들께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하고 계시다는 것을 절대 절대 잊지 말아주셨으면 한다는 거에요. 흠흠, 이 자리를 빌어 브룩스를 애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배꼽인사)
‘어? 손님 오셨다!’
저 가봐야 할 것 같은데요.
손님 오셨어요.
바리스타가 화장실 다녀올까 말까 10번 고민하다가 아주 잠시 자리 비웠을 그 때! 우르르 몰려오시곤 하는 일이 손님들께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인거죠 뭐 헤헤. 앗참, 이것만 좀 홍보해주시면 안될까요?
<브룩스 멤버십>이요.
매 달 택배로 카페 브룩스의 더치 커피와 원두를 안방에서 받아보실 수 있는 멤버십이거든요. 조금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들이 있는데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다음으로 기약하고, 일단 홍보 좀 해주세요. 네? 너무 속보이는 거 아니냐구요? 아이구야 나참. 물 들어왔을 때 노 안 젓고 가만히 있으면 거 되겠습니까요. 네? 잘 좀 부탁드릴게요!! 그럼 20000 (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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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세요. 카페 브룩스입니다!”
(Brooks is here... 쇼생크 탈출의 브룩스 영감을 기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