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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켜켜히 쌓이는 기억



날이 완전히 풀리고, 꽃과 함께 봄이 찾아왔습니다.

배식시간이 되어도 훤히 밝은 밥집의 배식 장소.





뒷편으로 흐르는 성북천에도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났습니다.

살을 에이는 추위에 덜덜 떨며 손님들을 기다리던 겨울이

언제 그랬냐는 듯 물러가고, 꽃들이 피는 봄이라니.

거짓말 같기만 합니다.

밥을 들고 돌아가는 손님의 뒷모습과

새하얗게 핀 꽃의 대조가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 듯 합니다.

꽃은, 잠시 피었다 지고 말지만

우리는, 우리가 겪은 것들은 그냥 지나가지 않습니다.

경험과 시간은 오히려 뭉쳐서 우리 안에 쌓이고,

그렇게 쌓인 경험과 시간에는 감정이 됩니다.

밥집에 오시는 손님들, 적게는 3-40년 정도

많게는 90이 가까운 시간을 쌓아 밥집을 찾게 된 손님들의 안에

어떤 시간과 경험과 감정이 켜켜히 쌓여 있을까요.

언젠가 문득 너무 힘든 날에 꺼내볼 만한 좋았던 날들의 시간은

손님들께 얼마나 있을까요.

손님의 뒷모습에 혼자서 말을 걸어 봅니다.





새 봄에도 잊지않고 밥집을 찾아주는

후원자님, 봉사자님들이 계십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봄이 함께하시는 삶이 되길,

좋았던 날들의 기억으로 충만한 사람들이길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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