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란 말이 무색하게
비가 오다가 말다가를 반복하며
뜨겁기만 한 7월입니다.
밥집의 손님들도 너무 더운 날씨에 지쳐서
배식현장에서도 축 쳐져 있습니다.
날이 추운 계절에는 항상
길에서 주무시는 손님들께
꾸러미를 두개씩 드렸습니다.
끼니를 먹지 못하는 일 보다는
전날 받은 식은 밥이라 해도
배를 채우는 게 나은 일이니까요...
하지만 날이 더워지면 그럴 수 없습니다.
하룻밤 새면 상할 지도 모르는 일이라
더 드리고 싶어도 드릴 수가 없습니다.
밥 하나만 더 달라는 손님들께
저기 남아있는 밥을 두고도 거절해야 하는 일은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더운 날 마음을 가장 힘들게 하는 일입니다.
고마우신 후원자분이 보내주신
에너지바를 손님들께 나눠 드립니다.
밥을 두개씩 드릴 수 없는 요즘
유통기한이 긴 간식들이 너무나도 반갑고 기쁩니다.
길거리 생활의 고단함이 담긴
작은 구루마...
밥집의 봉투가 매달려 있습니다.
날이 더우면
훨씬 더 열악해지는 밥집의 주방.
에어컨을 틀어도 소용없는
사우나같이 뜨거운 주방에서
봉사자 여러분들이 수고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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