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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2022년을 보내며...


갈수록 심해지는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으로

여느 해보다 길고 지난했던 2022년도 어느새 끝을 앞두고 있습니다.

1월, 제대로 된 배식은 커녕 지금처럼 손님들이 모이지도 못해서

손님들이 주무시고 계신 지하도에 한밤중에 찾아가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잠든 손님 곁에 슬그머니 음식봉투를 두고 나오던 때가

얼마 지나지 않은 듯 한데 벌써 22년이 끝난 것 같습니다.




22년의 마무리와 함께 밥집에서 함께 1년 반동안 사역하던

이0택 간사가 밥집에서의 시간을 뒤로 하고

청년문간이라는 새로운 나눔의 현장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노숙인과 독거노인,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밥집에서 보낸 시간들을

마음에 오롯이 품은 채, 이제 또다른 청년들을 돕고자 떠나는 이0택 간사가

마지막 배식을 맞이해서 손님들께 인사를 올리고 있습니다.

언제나 겸손하고 성실하게 자신의 시간과 물질과 사랑을

손님들께 흘려보내던 멋진 친구가 올리는 작별 인사에

손님들은 모두 박수를 치며 앞날을 축복해 주었고,

그 친구의 눈가가 촉촉해졌습니다.

이0택 간사가 밥집을 떠나며 남긴 짧은 소회는

바하밥집 뉴스레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0택간사가 마지막 배식을 맞아서

손님들께 든든한 한 끼를 대접했습니다.

초코파이와 양갱, 손님들이 좋아하시는 쌍화탕과 핫팩에

꿀물과 과자와 겨울별미 귤까지 아주 봉투가 터질 듯 하게

꽉꽉 눌러 담아 꾸러미를 만들었습니다.

밥집에서 보낸 지난 시간동안

손님들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우고 깨우치고 느낄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했다고,

그래서 마지막으로 준비했다고 하는 0택간사의 마음에서

어느덧 자리잡은 사랑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바하밥집의 22년 마지막은 이렇게 훈훈했습니다.

떠나는 이는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보내는 이는 축복의 인사를 보내고

섭섭하지만 동시에 아름다운 이별을 옆에서

지켜보는 제 마음도 몽글몽글한 감정에 젖어들었습니다.


2023년도 역시나 호락호락하지 않을 겁니다.

바하밥집은 여전히 생활고와 주변의 민원,

여러가지 고난들과 분투해야 할 것이고

밥집과 함께 해주시는 여러분들의 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짐작합니다.

그러나 가끔,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

22년 마지막 바하밥집에서 일어났던 아름다운 이별 같은 일들이

종종 일어나 준다면, 그런 광경을 조금 더 많이 목도 할 수 있다면

힘든 분투 속에서도 웃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두들 이런 광경을 더 많이 보고 들으시는 새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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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람 있습니다❞

게으른 노숙인이 아니라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들,

삶을 포기한 노숙인이 아니라 출생부터 출발선이 달랐던 사람들,

노린내 나는 이기적인 노숙인이 아니라 정서적으로 사람들과 어울리기 힘든 사람들,

오늘을 잃은 사람들에게 내일을 꿈꾸게 하는 곳,

바로 바하밥집이다.
 

김현일 대표는 이들에게 자활의 길을 열어 주기 위해 애쓰다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을 당하기도 했다.

사역이 힘에 겨워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김현일 대표는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함께 일하는 스텝과 여러 봉사자들의 돕는 힘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람에 관심을 가지시는 예수님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이곳 바하밥집은 예수님을 만난 김현일 대표가 신앙의 여정을 드러내는 삶의 현장이기도 하다.

예수님은 늘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과 함께하셨다면서,

바하밥집에서 예수님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하는 김현일 대표는

그곳에서 하는 사역이 삶으로 드리는 예배라고 말한다.
 

-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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