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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가을이 깊어진 바하밥집





어느덧 깊어진 가을,

밥집의 배식 현장에도 높고 푸른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찾아왔습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에 밥집 배식장소에 줄이

여름보다 많이 길어졌습니다.


계절의 변화는 참으로 놀랍습니다.

열사병을 선물해주던 따가운 햇살은 어느덧 잠잠해지고

손님들의 옷차림에서는 찬바람을 느끼게 합니다.

유난히도 가을 날씨가 좋은 올해 여름내내 힘들었던 손님들의 얼굴에서도

여유로움이 조금씩 비칩니다.

그러니 곧 닥쳐올 매서운 겨울은 잠시 제쳐두고

손님들도 오늘의 하루를 즐기시기를,

오늘의 이 맑은 하늘과 서늘한 공기를 느끼시기를

마음 속으로 기도해 봅니다.




언제나 정성을 다해 손님들을 대접하는

밥집의 자원봉사자들.

'맛있게 드세요, 감사합니다.'

현장에서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봉사자들의 목소리가

가을 하늘에 퍼집니다.




지난 1년, 리커버리센터에서 저와 맺은 인연으로

하루도 빼먹지 않고 밥집의 주방에서 봉사를 해주었던 친구.

한겨울 밥집의 주방에서 언 손을 녹이며 쌀을 씻고,

찜통안이 이렇지 않을까 싶도록 뜨거운 여름의 밥집에서

땀을 비오듯 흘리며 음식을 볶던 김0찬 봉사자가

삶의 다음 여정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봉사를 와 주었습니다

언제나 열심히, 성실히 굳은 일을 도맡아 해 주던 0찬이의 미래는

밝고 건강할 것이 분명하기에, 축복 속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가을, 바하밥집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봉사자와 후원자 여러분들의 사랑,

우리의 이웃에게 잘 흘려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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