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0월도 마지막을 맞았습니다.
가을을 즐기는 평범한 사람들과는 판이하게
이미 얼음처럼 차가운 돌바닥에서
남들보다 먼저 겨울을 맞이한 손님들께
따뜻한 식사와 핫팩을 전달하러
스산한 기운이 감도는
심야의 남대문으로 나갔습니다.
배식도 다 끝나고
정리도 다 끝난 늦은 밤에
핫팩과 홍삼과 식사와 간식을 들고 남대문으로 나갑니다.
배식이 끝날 때 까지만 해도 그나마
남아있는 햇살이
아 아직은 가을구나 생각하게 해 주지만
한밤중의 남대문 지하도는 가을이란 계절이 없는 듯 합니다.
고단한 몸을 찬바닥에 늬우고 잠을 청하는 손님들께
작은 사랑을 전하는 아이들의 손길이 가늘게 떨립니다.
춥고 배고픈 이들에게 이미 다가온 겨울이란
어떤 의미인지, 얼마나 큰 고난일지
누군가 말해주지 않아도 다들 알고 있는 듯 합니다.
아직은 평화로운 밥집의 배식현장
이번주에도 봉사자들과 후원자들의 사랑이
빛을 발했습니다.
뒷정리 까지 말끔하게 해주시는 우리의 봉사자분들.
후원자분들과 봉사자분들의 사랑으로
올해의 겨울도 힘겹지만 넉넉하게 버티어 나갈 수 있으리라
미루어 짐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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