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셋째주 급식후기

11월 4일 업데이트됨

"이게 뭐라고.."


배식물품들을 포장해서 손님들께 드리다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 주먹밥 2개가 뭐라고.. 이 도시락이 뭐라고.. 배고픔이 생사의 경계를 위협하는 경험을 겪어보지 못했기에, 불편한 다리를 절둑거리면서, 폐지 가득 담긴 무거운 리어카를 끌면서,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휠체어에 모시면서까지 이 곳에 오시는 손님들의 삶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지금도 쉽지 않습니다.

하루는 준비한 물품이 다 소진되어 돌아가려고 하는데, 할머니 한 분이 느지막이 오신 일이 있습니다. "얼마나 기대하고 왔는데.." 이 보잘 것 없는 검은 봉투 꾸러미 하나에 '기대'라는 단어를 붙일 수도 있구나. 그 단어의 의미가 빈 손으로 돌아가는 할머니의 발걸음에 자꾸 지워져 흐릿해지고 아득하게 느껴졌던 그 날은, '이게 뭐라고' 싶은 이 꾸러미가 이들에겐 절대 가벼이 여길 수 없는 생존의 지푸라기인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이번주도 아이의 세번째 생일을 기념해서 작은 간식꾸러미를 보내주시고, 제주도에서 직접 귤 두박스를 보내주셨습니다. 마음을 써주신 분들은 '이게 도움이 될까요' 늘 묻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건네받은 검은 봉투를 열어 그 안에 가득히 담긴 먹을 거리를 보고 자연스레 손님의 입가에 지어지는 기쁨을 보여드리면 참 좋을텐데, 생각하게 됩니다. '기쁨이 되길 바랍니다.' 스티커에 예쁘게 적힌 이 문구가 실재가 되는 그 장면을 말입니다.

이게 뭐라고, 이것 하나에 기대하고 기뻐하고 삶을 이어나가는 이들을 바라봅니다.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애쓸 뿐입니다.





(김ㅇ주님 후원 / 제주 귤)


(박ㅇ남님 후원 / 간식 꾸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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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밥집은 도시 주변에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제공하면서 그들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어 자활을 돕는 비영리 단체이다. 바하밥집의 정식 명칭은 “바나바하우스 밥집”.

바하밥집 김현일 대표가 노숙인들에게 처음 대접한 식사는 컵라면 다섯 개가 전부였다. 그러나 지금 바하밥집에서는 700여 명의 노숙인과 독거노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있으며, 무료 급식뿐 아니라 그들의 자활을 돕기 위해 주거 시설 지원, 인문학 수업(심리 치료), 자활 지원(의료, 법률, 복지 행정), 직업 교육 등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노숙인을 “걸인”이 아닌 “예수님의 손님”으로, “부랑자”가 아닌 자활이 필요한 “사람”으로 여기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랑을 보여 주는 바하밥집의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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