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떨어지는 늦가을
거리의 손님들을 만나러
늦은시각 그들을 만나러 갑니다.
오늘은 잘 계실지
식사는 좀 하셨을지
잘 준비는 잘 되었는지
꼼꼼히 살피고 이야기하러 갑니다.
저녁시간부터 샌드위치를 만듭니다.
상하지 않고 다음날도 드실 수 있도록 생각하며
건강과 맛을 한번에 잡기위해
오늘도 고심하며 주방의 가스에 불을 붙힙니다.
추워진 날씨에
가스불에 온기는 참으로 따듯합니다.
이 따듯함이 샌드위치를 통해 전달되길 바라며
주방은 바쁘게 준비합니다.
손님들은 언제나 찬 바닥에
지하도에는 숨죽인 한기 가득한 공기만 있을뿐
그 무엇도 보이지 않습니다.
추위에 움크린 사람들
한기를 이겨보고자 박스로 벽을 세워보지만
그마저도 역부족입니다.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돌아오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화려한 도심속 고요한 한기를 보며 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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