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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집스탭이야기 #4_바하밥집의 미래를 준비하며_김현일 대표


바하밥집의 미래를 준비하며

김현일 대표

 바하밥집이 10년을 맞이하면서 앞으로 어떤 발걸음을 걸어가야 할지 생각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바하밥집이 이만큼이라도 걸어온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수많은 그림을 그리고 있는 중에, 저에게 또 하나의 그림을 보여준 공동체가 있습니다. 연구해보니 시작도 바하밥집과 상당히 흡사했습니다. 바하밥집이 20년이 지난다면 이런 모습이 될까 생각을 해봅니다.


 그 공동체가 하는 방식으로 예배(내적 여정)와 사역(외적 여정)의 균형이 잘 잡힌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남은 제 인생의 중요한 소명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습니다.

 7월 중순부터 10년 만에 안식월을 사용해, 안식 겸 출장으로 캐나다와 미국에 있는 공동체와 사회적 기업을 다섯 군데 방문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물론, 캐나다에서 공부하는 막내 딸을 만나는 일이 가장 기다려지고 설레는 일이지만, 고군분투하며 세워진 선배 공동체들을 만나는 것 또한 엄청나게 설레는 일입니다. 

 안식월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오면서 엄청난 보따리를 가지고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방문할 단체 중 하나인 “FareStart”라는 사회적 기업을 짧게 소개한 글이 있어 첨부합니다.

 다녀와서 이 지면을 통해 여러분과 바하밥집이 가야할 길을 또 나누겠습니다.

 

이코노믹리뷰 [박성연의 비영리를 위한 혁신]

요즘 TV를 틀면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셰프’가 아닐까 싶다. 장래 직업으로 ‘셰프’를 꼽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데이비드 리도 셰프다. 그런데 그는 좀 독특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페어스타트 레스토랑. 공평한 출발.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식당은 노숙자, 알코올중독자, 실직자 등 어려운 이웃에게 요리를 통해 자립을 도와주는 사회적 기업이다.

88서울올림픽이 열리기 한 해 전 87년, 시애틀에서 탑 셰프로 유명했던 데이비드 리는 요리사를 그만두고 노숙자들에게도 따뜻한 음식을 제공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뜻있는 사람들과 ‘커먼 밀즈’라는 자선 단체를 만들었다. 교회 부엌 한켠을 빌려 음식을 제공하고 일손이 모자랄 때는 노숙자들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열심히 배우고 참여하는 노숙자들을 보면서 ‘노숙자들에게 요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아예 요리를 가르쳐 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떠올렸다. 누구는 생각만 했겠지만 그는 실천에 옮겼다. 일반인이 아닌 노숙자, 마약 중독자, 전과자들을 대상으로 페어스타트라는 비영리 요리 학원을 만들었고 이후 페어스타트 레스토랑을 열었다. 16주 동안 요리를 배우고 실습할 장소가 필요했던 것이다. 뒤이어 바리스타 과정도 오픈되었고 이들이 실습할 수 있는 페어스타트 카페도 열었다.

페어스타트는 단순히 의미가 좋은 식당이 아니다. 미국의 지역 평가 서비스로 유명한 yelp에서 4.5를 받을 만큼 맛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식당의 본질인 음식 맛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훌륭한 프로그램 덕분이기도 하지만, 매주 목요일에는 이 지역 유명 레스토랑 셰프들이 게스트로 와서 자신들의 레시피와 기술을 가르쳐 주고 음식을 서브하는 ‘게스트 셰프 나이트’도 열린다. 3가지 코스 요리에 29.95달러로 인기가 아주 높다. 페어스타트는 분명 즐거운 곳이다. 고급 레스토랑의 코스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어서 입이 즐거운데, 자신이 먹는 이 한 끼로 누군가의 자립을 도울 수 있다고 하니 마음까지 즐거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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