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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첫번째 바하밥집]





초여름이 무성한 5월 가정의 달입니다.

해마다 돌아오는 어버이날,

저희는 항상 어버이날이면 특식을 준비하는데

이번엔 식판배식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대신 선물과 간식을 푸짐하게 준비했습니다.

근데, 선물과 과자와 떡을 담아 키트를 만들어도

어딘지 모르게 마음 한쪽에서

부족하다는 느낌을 덜 수가 없었습니다.

물질주의가 판치는 세상이라 해도

밥과 물만으론 채울 수 없는 것들이

세상엔 여전히 많다고 믿는 저희 밥집은

손님들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기로 했습니다.





별거 아닌 작은 카네이션 하나 이지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이 손님들의 가슴에 새겨지기를,

몸의 허기뿐만 아니라

채워지지 않는, 채우기 훨씬 어려운 마음의 허기도

조금이나마 달래는 어버이날이기를 기도합니다.





후원자분의 마음을 담아서

어버이날의 풍성한 간식을 준비했습니다.

얼른 식판배식을 시작해서

더 맛있는 특식을 준비하고 싶습니다.

손님들의 어버이날이 쓸쓸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의 몫으로 분배된 재화를 내어주는 일의 아름다움을

더 잘 담아서 손님께 전달하고 싶습니다.






세상 화창하고 봄이 만개한 휴일날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소풍 대신

덥고 좁은 밥집의 주방을 지켜주는 봉사자분들...

왜 이 좋은날 여기서 고생하냐는 말에

그냥 좋아서 라고 답하는 얼굴이 반짝이는 듯 합니다.





오월의 첫번째 바하밥집은 사람들로 따뜻했습니다.

여러분들의 오월은 어떠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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