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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와도 식사는 거를 수 없어요



억수같이 퍼붓던 6월의 장마비,

비를 피할 곳 없는 밥집의 배식장소 때문에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거짓말처럼 배식이 시작하기 한 시간 전부터 비가 그칩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배식때만 되면 내리던 비가 잦아드는 일이

자주 있는데요.

하늘도 우리 밥집 손님들의 식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 듯

시간맞춰 잦아드는 비에 매번 놀라고는 합니다.

장마비가 쏟아져도, 눈이 펑펑와도 밥집의 배식현장은 쉬지 않는데

비나 눈 때문에 큰 곤란을 겪은 기억은 떠오르지 않네요.




쏟아지는 비를 뚫고 우산을 쓰고 식사를 기다리시는 손님들.

이 분들께 밥 한끼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청계늘푸른가정교회에서 준비해 주신 맛난 간식.

해마다 가교의 시작을 기념하면서 이렇게 밥집 손님들께

직접 구매하고 포장한 간식들을 나누어주십니다.

하나하나 붙인 스티커에서 사랑이 느껴지네요.




손님들 손에 꽉 쥐어진 밥과 간식, 그리고 생수를 보면

뿌듯하기도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서글픈 느낌을 받습니다.

저 손에 쥔 얼마 안되는 것들은 묘하게 슬픔을 자아내지요.

밥집의 길을 돌아보게 되는 저 손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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