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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와도 식사는 거를 수 없어요



억수같이 퍼붓던 6월의 장마비,

비를 피할 곳 없는 밥집의 배식장소 때문에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거짓말처럼 배식이 시작하기 한 시간 전부터 비가 그칩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배식때만 되면 내리던 비가 잦아드는 일이

자주 있는데요.

하늘도 우리 밥집 손님들의 식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 듯

시간맞춰 잦아드는 비에 매번 놀라고는 합니다.

장마비가 쏟아져도, 눈이 펑펑와도 밥집의 배식현장은 쉬지 않는데

비나 눈 때문에 큰 곤란을 겪은 기억은 떠오르지 않네요.




쏟아지는 비를 뚫고 우산을 쓰고 식사를 기다리시는 손님들.

이 분들께 밥 한끼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청계늘푸른가정교회에서 준비해 주신 맛난 간식.

해마다 가교의 시작을 기념하면서 이렇게 밥집 손님들께

직접 구매하고 포장한 간식들을 나누어주십니다.

하나하나 붙인 스티커에서 사랑이 느껴지네요.




손님들 손에 꽉 쥐어진 밥과 간식, 그리고 생수를 보면

뿌듯하기도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서글픈 느낌을 받습니다.

저 손에 쥔 얼마 안되는 것들은 묘하게 슬픔을 자아내지요.

밥집의 길을 돌아보게 되는 저 손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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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람 있습니다❞

게으른 노숙인이 아니라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들,

삶을 포기한 노숙인이 아니라 출생부터 출발선이 달랐던 사람들,

노린내 나는 이기적인 노숙인이 아니라 정서적으로 사람들과 어울리기 힘든 사람들,

오늘을 잃은 사람들에게 내일을 꿈꾸게 하는 곳,

바로 바하밥집이다.
 

김현일 대표는 이들에게 자활의 길을 열어 주기 위해 애쓰다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을 당하기도 했다.

사역이 힘에 겨워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김현일 대표는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함께 일하는 스텝과 여러 봉사자들의 돕는 힘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람에 관심을 가지시는 예수님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이곳 바하밥집은 예수님을 만난 김현일 대표가 신앙의 여정을 드러내는 삶의 현장이기도 하다.

예수님은 늘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과 함께하셨다면서,

바하밥집에서 예수님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하는 김현일 대표는

그곳에서 하는 사역이 삶으로 드리는 예배라고 말한다.
 

-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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